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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로 만들어진 베트남의 인간 태풍(Bao)은 무엇인가?

왓드로이드 2022. 11. 10.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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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로 만들어진 베트남의 인간 태풍(Bao)은 무엇인가?


카타르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베트남 축구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자!
2018년, 중국 창저우에서 아시아 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이 열렸다. 우리나라도 참가했던 이 대회에는 베트남도 참여하여 동남아시아 국가로선 최초로 아시아 축구 대회 결승에 진출하며 열풍을 일으켰다. 특히 주목해야 될 점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감독이 우리나라 사람이란 점이다.


일명 ‘박항서 열풍’
베트남 현지에서는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진출했던 2002년의 분위기와 비슷하다. 이번 칼럼을 통해 이번 축구대회를 계기로 본 베트남의 축구 열풍의 이면과 베트남 사람들의 군중심리와 이로 인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 짚어 보겠다.

베트남의 모든 관심은 오직 축구!
글로서 베트남의 축제 분위기를 전달하는게 부족할 만큼 이 곳은 열광의 도가니로 휩싸였다. 거점도시인 호치민시를 비롯하여 수도 하노이 등 모든 도시 거리에는 베트남 국기를 든 시민들로 가득차 있다. 시민들과 언론매체에서는 박항서 감독을 ‘베트남의 히딩크’ 또는 ‘베트남의 영웅’ 이라 부르고 있다.

참고, Bui tien dung 골키퍼에 대한 다양한 사진들이 SNS에 업로드

물론 감독 뿐만 아니라 몇몇 축구 선수들도 SNS 등에서 최고의 인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융(Bui tien dung) 골키퍼는 대회 내내 뛰어난 실력과 멋진 외모 덕분에 베트남 여자 팬들 사이에서 매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실 이번 칼럼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축구로 하나된 베트남 사람들에 대한 것이다. 쉽게 생각하면 2002년 월드컵 때 매 경기마다 함께 모여 응원을 하고 거리를 행진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떠올리면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참고, 도시 곳곳에 마련된 축구 경기 중계 모습

바로 비슷한 분위기와 형상이 베트남의 현재의 모습이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축구를 보고 응원하는 모습을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거리에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나와 금성홍기(Ca do sao vang)라 불리는 국기를 흔들며 정말 열광적으로 응원을 한다.

참고, 함께 모여 응원하는 문화를 가진 베트남


“나는 태풍(Bao)으로 간다!”
특히 4강전에서 카타르를 어렵게 이기고 난 뒤에는 거리가 마비될 정도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끌고 거리로 나왔다. 상상을 초월한다. 필자의 경우 자동차로 5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거리를 1시간이 넘도록 이동해야 했던 경험이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경기 후에 함께 축하를 하기 위해 “Di Bao” 라는 문화가 있다. 의역을 하면 “태풍에 간다”라는 뜻이지만 보충 설명을 하면 수 많은 사람들이 마치 큰 태풍이 흘러가듯 축하, 응원의 물결을 만든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붉은 태풍의 띠가 길게 늘어서 오도가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참고, 시내 중심에 모인 축구 팬들 (출처:Facebook.com)


남녀노소 누구나 거리에 나아 함께 “Vietnam Co len(베트남 파이팅)”이란 구호를 외치거나 오토바이 경적을 울리며 광란의 도시를 밤새 만들어 내었다. 설명으로 그 분위기를 묘사하지 못할만큼 놀라울 정도로 군중들이 집중되어 있었다. 그 분위기를 페이스북 친구의 사진을 통해 전해보겠다.

참고, 거리에 나온 베트남 축구 팬들 (출처:Facebook.com)


축구 열풍으로 비롯된 이슈들
이번 축구 열풍을 통해 박항서 감독 및 일부 축구 선수들은 베트남 정부의 노동 훈장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박항서 감독의 경우에는 베트남의 Thaco라는 기업을 통해 옵티마라는 기아차를 증정받을 예정이다. 그 외에도 Vietin 은행의 경우 약 10억동의 상금을 약속하는 등 각계 기업의 후원으로 현재 약 150억동 (한화 약 7,500만원) 정도의 후원금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기아차와 협력하고 있는 짠 반 여엉 타코그룹 회장은 5억동(약 2,500만원)과 함께 박 감독에게는 사비로 7억9,000만동 상당의 차량을 주기로 했다. 통신사 비엣텔(10억동), 건설사 호아빈 그룹(5억동) 등도 가세했으며 수도 하노이시(10억동), 경제수도 호찌민시(20억동), 관광도시인 중부 다낭시(10억동)도 선수단에 지원금을 약속했다.
축구 선수들의 가족의 경우에는 베트남 항공에서 축구 경기장까지의 비행기편을 무료로 제공하는 등 부가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재미있는 점은 일부 매장의 경우 축구선수와 이름이 같을 경우 5~15% 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박항서 감독의 이름과 같은 사람의 경우에는 100% 무료로 제공된다는 조건도 달려있었다.

참고, 무료로 제공한다는 옷가게 홍보 팜플렛

물론 반대로 부정적인 이슈들도 있었다. U-23 베트남 축구대표팀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면서 선수들을 사칭하는 사례가 인터넷 상에서 발생하였다. 특히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약 200여개의 사칭계정이 발견되었고 이를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하고 있다고 Tuoitre 신문은 전하였다.

참고, 축구 소식을 1면으로 전하는 주요 베트남 매체 (출처:Google.com)

이번 축구대회의 경우 우리나라는 좋은 성적을 올리지 못했고 그 결과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베트남의 경우에는 동남아 국가 중 사상 최초로 결승전에 올라갔고 그 과정 또한 베트남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만큼 감동적이었다. 특히 대표팀 감독이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한 인상도 더욱 좋아진 것도 우리가 주목해야 될 부분이다. 베트남 정부도 이번 대회의 결과와 국민들의 반응을 긍정적으로 보며 베트남의 통일 이후 가장 인상깊은 날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심지어 결승행 티켓을 따낸 1월 23일 국경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이야기마저 나올 정도였다. 한 대학 교수의 경우에는 베트남은 현재 한 가족이 되어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록 이번 카타르 월드컵도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베트남은 축구로 어떤 역사를 쓸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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