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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시간에 0.4명꼴로 사망하는 교통사고, 그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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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교통상황을 한 번쯤 겪어보았다면 절대로 잊지못할 것이다.

  • 첫번째는 자동차와 엉켜있는 수많은 오토바이 때문에 놀랐을 것이고,
  • 두번째는 풀릴 듯 풀리지 않는 교통체증 때문에 짜증이 났을 것이고,
  • 세번째는 이런 곳에서 운전을 하는 베트남 국민들에게 경이로움을 느꼈을 것이다.

 

참고, 베트남 교통 상황 (출처 : Tapchigiaothong)

 

교통사고율 우리나라가 베트남 보다 높다 ?

필자도 베트남에 초기 정착 할 당시에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엉켜있는 정신없는 교통상황 때문에 길을 건너는 것 조차 매우 힘들고 위험했다. 신호등이 있지만 지키지 않는 운전자들 덕분에 진땀을 흘린 적이 참 많았다.

 

하지만 교통사고률은 우리나라 보다 낮다고 한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필자의 생각으로는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오토바이 때문에 항상 조심 운전을 하고 속도를 많이 내지 못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우리나라 운전자들 보다 ‘방어운전’에 더욱 신경을 쓴다. 복잡함과 혼란 속에도 베트남 운전자들 나름의 운전의 원칙과 요령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통사고는 일어나기 마련인데 그 이유는 따로 있다.

세계보건기구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 따르면 ‘17년 기준 베트남에서는 2만여 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하였고 약 8,300명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다.

안타까운 사실은 교통사고 사망자의 40%가 과도한 음주와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참고, 음주운전 측정 중인 모습 (출처 : laodongthudo.vn)

 

베트남,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실까?

베트남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7년 베트남의 주류 소비량은 세계에서 29위를 차지한다. 그리고 아시아 국가 중 10위이고, 동남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2위를 차지하였다. 베트남은 매년 약 34억 달러(약 3조 6346억원), 1인당 평균 300달러(약 32만원)을 술 소비에 지출한다. 참고로 베트남의 1인당 GDP가 2,385달러(약 254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주류 소비 비중이 높은 편이다. 

 

참고, 베트남 내 주류 판매량 및 판매액 (출처 : 유로모니터, Kotra 재인용)

 

 베트남 사람들에게서 ‘맥주’는 빠질 수 없는 문화로 자리잡았다. 특히 퇴근 후 식사자리, 결혼식, 모임 등 맥주 한잔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다. 베트남 내 주류 판매량 및 판매액을 보더라도 매년 증가추세에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세계 주류 소비량에서도 16위를 차지하며, 특히 맥주가 전체 82%로 와인이나 증류수 대비 소비 비중이 가장 높다.

참고, ‘16년 품목별 주류 판매량

 

 주류시장의 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

 우리나라 인구의 2배 가까이 되는 약 9,500만명의 베트남 인구를 바탕으로 더운 기후에서 값싸고 시원한 맥주는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갈증해소 음료이다. 이에 베트남은 다양한 주류 회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는 시장이다. 하지만 Saigon 맥주를 생산하는 Sabeco와 Hanoi 맥주를 제조하는 Habeco 회사가 전체 시장의 약 60%를 차지하고 있고, Heineken 회사가 이 시장점유율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명 2012 2013 2014 2015 2016
  43.0 41.9 41.6 40.6 40.0
  16.6 17.7 18.1 20.1 22.4
  18.7 19.6 19.8 19.5 18.6
  11.2 9.3 8.5 8.0 7.4
  0.3 1.1 1.4 1.4 1.5

참고, 맥주 브랜드별 시장 점유율

 

 

베트남 정부, 술과의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베트남 국민들 또는 베트남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갈증을 많이 느낀다. 상하수도 시설이나 정수 시설이 미진한 상황에서 대부분 물과 같은 음료는 사먹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약 10,000동(약 500원) 내외의 맥주 한캔은 부담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이다. 

 

반대로 맥주를 판매하는 주류회사 입장에서도 많은 인구와 매해 증가하는 외국인 관광객 그리고 사회, 경제의 발전으로 주류 소비도 늘어가는 등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 정부의 생각은 다른 듯 하다. 베트남 정부는 과도한 음주가 미치는 사회/경제적 폐해가 심각하다는 판단하에 주류 판매의 시간제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베트남 의료부에서 진행하고 발의한 법안은 다음과 같다.

 

베트남 의료부에서 최근 진행되었던 회의 내용에 따르면 맥주 및 보드카 등의 주류 판매 가능 시간대를 지정하고 판매 시간대가 아닌 경우 판매를 전면 금지하는 법안이 논의 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법안은 현재 시간대별로 세가지 계획으로 나누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1.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 오후 5시부터 오후 10시까지만 주류판매
  2. 오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만 주류판매
  3. 세부 사항은 정부가 검토하여 결정

 

또한 기존 국도 및 고속도로에 위치한 휴게소의 주류 판매 금지를 전면화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물론 위의 안에 공항이나 관광지구는 예외로 둔다는 조항은 포함되어 있다. 

 

판매를 제한하는 법안에 앞서 조사를 하던 중 베트남은 작년 11월 1일부터 주류판매에 대한 여러가지 법규를 이미 만들었다. 예를 들어 18세 미만에게 주류판매, 인터넷을 통한 알코올 도수 15도 이상의 주류판매, 자동판매기를 통한 주류 판매 등을 모두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된 법안이다. 

 

이와 함께 올해 추가로 검토하는 있는 내용은 영화나 드라마, 프로그램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을 노출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방안이다. 특히 알코올 도수 15도를 초과하는 주류의 광고나 판촉행사를 금지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TV에서 오전 7시~오후 10시까지 주류 광고를 금지하는 규제가 이뤄지고 있는 점과 비슷하다. 

 

참고로 베트남의 이 법안은 올해 10월 국회에서 재논의 될 예정이다. 베트남은 세계에서 제일 운전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손꼽히는 교통지옥이다. 이러한 상황에 음주운전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점도 교통사고를 부추기는 원인 중 하나이다. 정부 차원에서 술 판매 시간대를 관리하고 술 광고나 판촉행사를 제한하는 안을 통해 베트남의 술 소비가 줄어들지는 그 결과를 지켜봐야겠다.

 

그 이유는 베트남 정부가 추진 중인 상황에 대한 베트남 지인들의 의견을 물었더니 식당에서 팔지 않으면 미리 사두었다가 언제 어디서든 먹을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하겠다고 대답했다. 다만, 이 법안을 계기로 음주운전하는 사례가 줄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참고문헌]

Traffic accidents kill over 8,000 people in Vietnam in 2017, VN Express, 2017. 12. 31 (https://e.vnexpress.net/news/news/traffic-accidents-kill-over-8-000-people-in-vietnam-in-2017-3692532.html)

 

술 취한 한국 1인당 알코올 소비량 9리터, 식품외식경제, 2017. 11. 20, (http://www.foodbank.co.kr/news/articleView.html?idxno=53581)

 

베트남 주류 시장동향, Kotra, 2017. 11. 23 (https://news.kotra.or.kr/user/globalAllBbs/kotranews/album/2/globalBbsDataAllView.do?dataIdx=162701&searchNationCd=101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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