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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드로이드 베트나암

[베트남] OX퀴즈로 보는 베트남의 집 마련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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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한 지 열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하다. 입국심사대에서 공안을 마주쳤을 부터 숙소 계약이나 장보기 심지어 신호등이 없는 도로를 건널 때마다 매번 식은땀을 흘리고 있다. 물론 말이 통하지 않아 의사소통의 문제로 발생하는 것이 약 60% 이상이었다. 하지만 몇몇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다른 환경과 문화적인 요인도 있었다. 

이번 칼럼에서는 고정숙소를 계약하면서 느꼈던 또는 무심코 지나칠 수도 있는 생활 속의 작은 한 부분을 OX 퀴즈로 살펴보고자 한다. 한국의 부동산과 다른 부분들이 있었기에 단순히 관광으로 베트남을 방문하면서 느껴보지 못했던 부분들을 가볍게 짚어보고자 한다.

고정숙소 후보를 둘러보기 위해 베트남 부동산 중개인을 만나고 이야기하면서 현지 부동산 중개업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이해 할 수 있었다. 의아했던 점은 만났던 몇몇 중개인의 경우 과거 헬스 트레이너, 증권업 종사, 국문과 학생 등의 다소 관련성이 없는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두번째로 만났던 푸웅(Miss Puong)씨의 경우 불과 몇달전까지 헬스 트레이너로 일을 했다고 한다. 최근 현지 신규 아파트 분양/임대와 같은 부동산 수요의 증가로 중개업자로 이직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 신규 부동산 공급이 증가되고 있는 호찌민시 전경 (출처 : 직접촬영)

정답 : 임차인은 통상적으로 중개수수료를 부담하지 않는다.


Q. 왜 부동산 중개인으로 직업을 바꿀까? 
 물론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만났던 중개인의 공통적인 대답은 급여였다. 베트남의 부동산 중개 수수료 체계를 보아도 알 수 있다. 정부나 법률 등에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통상적으로 부동산 중개인은 1년 임대 계약이 성사 될 경우 1달치의 임대료를 임대인에게 수수료 명목으로 받고 있다.

Q. 임차인은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부담할까?
 우리나라의 경우 거래금액에 따라 보수료율과 한도액이 공인중개사법에 의해 정해져 있어 일반적으로 임차인과 임대인이 각각 중개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하지만 베트남에서는 통상적으로 임대인이 지불한다. 통상적이라는 이유는 중개인에 따라 임대인에게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필자의 경우 1년 임대 계약을 하면서 부동산 중개수수료를 지불하지 않았다.

 참고로 지금까지 베트남에는 부동산 중개업 면허가 존재하지 않았다. 작년에 하노이시 건설국은 중개인 100명에게 부동산 중개업 면허를 교부했다고 한다. 베트남 부동산 협회와 민간 회사가 공동으로 시험을 실시하여 합격한 자이다. 현실적으로 부동산 중개인은 베트남 전국에 약 10만명인데 대부분이 중개인에게 요구되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안전하고 깨끗한 고정숙소를 얻기 위해 다양한 매물들을 보러다녔다. 최근 호찌민에는 3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가 많이 건설되고 있다. 특이한 점은 단지 내 아파트를 모두 완공하지 않은 상태에서 먼저 지어진 아파트 부터 분양을 하고 임대를 하고 있었다. 말 그대로 새 아파트 옆에서 여전히 24시간 아파트 공사를 하고 있다. 참고로 베트남은 야간에도 공사를 한다.



우리 아파트에는 13층, 14층이 없어요!


 고층 아파트를 둘러보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탑승하였다. 올라가고자 하는 층을 누르기 위해 버튼을 찾아보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였다. 12층 버튼 다음에 13층, 14층 버튼이 없었다. 새로 지어진 아파트라 잘못 시공이 되었나 생각도 하였지만, 12 다음에 12A, 12B 버튼이 있었다. 중개인의 이야기로는 베트남에서는 13, 14를 좋은 숫자로 여기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13층, 14층에 입주하려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에 12A, 12B 로 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베트남에서도 다른 동양권의 나라들처럼 숫자에 대한 미신이 많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에서도 4라는 숫자를 불길하게 여겨 가끔씩 F로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적정한 임대 가격에 마음에 드는 집을 확인하고 계약을 하기 위해 부동산 중개인, 집주인과 마주 앉았다. 그러나 앞선 언급했던 것처럼 부동산 중개업자들이 전문적이지 않다보니, 계약서 등의 준비가 미비했고, 계약서 상의 오탈자(특히 베트남어의 6성조의 표기가 잘못된 부분)도 많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30분 정도면 끝나게 될 임대차 계약을 이 곳에서는 무려 3시간이나 걸렸다. 


 



왜 검은색으로 서명을 하면 안되는 건가요!
 모든 서류를 준비하고 내가 가지고 있던 검은색 펜으로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쓰던 중 중개업자가 파란색 펜을 건네주며 다시 하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이유를 물어봤으나 대체적으로 계약서 등의 서명을 할 때에는 파란색 펜을 쓴다고 한다. 생각을 해보니 베트남에 온 이후로 학교 등록, 통신 칩(USIM) 구입 등 대체로 계약을 할 때 구비되어있던 펜의 색상은 모두 파란색이었다. 


 왜 그런지에 대한 이유를 물어보게되면 단지 일반적으로 그렇게 써왔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또한 검정색으로 프린트 된 글자들과 대비를 위한 것과 복사를 할 경우 원본과의 차이를 두기 위함이라는 추측성 답변이 있었고 강제적인 것은 아니라는 답변 뿐이었다. 앞으로 생활하면서 더 알아보고 싶은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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